편평사마귀 레이저 시술과 율무 치료 후기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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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편평 사마귀로 고생한 뒤 가까스로 치료한 경험을 공유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율무로 어느정도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치료기를 보시고 다른 분들도 꼭 완치하시기 바랍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저는 편평사마귀가 전혀 없습니다.

편평 사마귀의 발병

어느날 갑자기 얼굴에 거뭇거뭇한 각질 비슷하고 약간 살에서 튀어나온 무언가가 2~3개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검버섯인 줄 알았습니다. 검버섯이 나이 40도 되기 전에 생긴 것인가 싶어서 의아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얼굴에 보이는 검버섯이랑 정말 비슷해 보였고, 편평사마귀라는 건 들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것인가 싶어 놔 두었더니 계속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눈 옆에서 시작해서 이마로 번지더니 볼을 타고 턱까지 내려왔습니다. 개 중에는 검지 않고 갈색 빛이나 살색인 것 들도 있었습니다. 손으로 긁어내면 떨어져 나가고 다시 올라오길 반복했습니다

검색해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의 일종에 감염된 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는 편평사마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업무가 많아 무리해서 야근도 자주 하고 추운 겨울에 스키장도 갔다 왔는데 여러 가지 정신적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서 면역력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편평 사마귀와의 전쟁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 상담

결국 난생 처음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피부과는 제 평생 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매우 신기했습니다. 실장님께 견적을 받는 것 조차 신기했습니다. 증상을 실장님에게 이야기하니 얼굴을 DSLR 카메라로 찍고, 편평 사마귀의 개수를 세었습니다.

대략 30여개의 사마귀를 제거하는데 대략 30만 원 정도 견적을 받았습니다. 사마귀가 죽을만큼 심각한 병도 아니고 미용상 보기 안 좋을 뿐인데 돈이 조금 아까웠습니다. 아내가 제거하라고 안 했으면 가격 듣고 그냥 다시 돌아왔을 텐데 결국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얼굴에 크림으로 된 피부용 마취제를 도포하고 마취가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얼굴에 감각이 살살 둔해지는게 느껴지고 마취가 잘 되었을 것이란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것은 저의 오판이었습니다.

레이저 시술의 통증

갑자기 저를 눕힌 뒤 치료 전 이를 너무 꽉물면 이가 상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입에 수건 비슷한 무언가를 물려주었습니다. 이때부터 갑자기 두려워졌습니다.

레이저로 제거할 때마다 계속 따끔거리는데 초반 몇 개는 참을 만했지만 뒤로 갈수록 이미 제거된 부위도 따끔거리기 때문에 통증이 누적됐습니다. 엄청난 통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는 꽉물게 되더군요. 새롭게 지질 때마다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움찔하게 되었습니다. 주사 따위는 쉽게 맞는 편인데, 이건 다른 종류의 아픔이었습니다.

레이저 시술 후 관리

서비스로 눈밑 쥐젖도 제거받고 다시 간호사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가서 살색 습윤 밴드를 환부에 붙였습니다. 조금 지나자 밴드 아래로 물이 차는 듯 부풀어 올랐습니다.

습윤밴드는 정확히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아마 듀오덤이었던 거 같습니다. 비싼 거랑 싼거 둘 다 써봤는데 비싼 게 더 잘 안 떨어지고 좋았습니다. 대략 2장에 1~2만 원쯤 준거 같은데 밴드가 그렇게 비싼지 몰랐네요.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차 레이저 수술

일주일쯤 지나자 다시 사마귀가 재발했고, 또 레이저 치료를 받았습니다. 편평 사마귀가 지독한지 몰랐기 때문에 두 번째 치료가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환부가 아물고 나서 재발했고, 세 번째 치료는 포기했습니다.

민간 요법 율무 치료

포기하고 편평사마귀와 함께 살아가기로 마음 먹은 제게 아내가 그냥 율무 치료를 제안했습니다. 저는 민간요법 같은걸 믿지 않아서 치료가 될 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내가 하자니까 했을 뿐입니다.

찬물에 율무를 개어서 팩 처럼 얼굴에 전체적으로 다 발랐습니다. 대략 3~4시간 뒤 얼굴에 있는 율무 팩이 다 마를 때까지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 뒤 깨끗하게 물로 씻어내고 별 기대 업이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지긋지긋한 사마귀가 며칠에 걸쳐 전부 사라졌습니다. 율무 팩을 더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평소 습관처럼 커진 사마귀를 손톱으로 떼어냈을 뿐입니다. 원래는 떼어낸 자리에 다시 사마귀가 자라야하는데 그냥 사라지고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율무 치료의 효과

단순히 율무의 효과라고 100%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 사이 잠도 충분히 자고 잘 쉬어서 면역력이 좋아졌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전에 받았던 레이저 치료가 도움을 주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저는 율무 팩 1번에 치료가 되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그때 이후로 민간요법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치료법도 의외로 쓸만한 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의사들이 얼굴에 율무를 바르는 치료에 대해 연구를 할리도 없고, 따라서 관련 논문도 없을 테니 율무를 바르라고 처방을 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율무의 효능에 관한 데이터도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의사들도 민간요법에 대해 개방적인 마인드를 갖고 진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연구를 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레이저 2회 치료로는 편평 사마귀를 제거할 수 없었고, 돈도 많이 깨지고 통증도 있었습니다. 습윤 밴드를 잔뜩 붙여 혐오스러운 얼굴로 출근해야 했던 건 덤이죠. 주말에 몇 시간 율무 바른 게 더 효과가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사례이고 제가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율무로 치료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비싼 돈 드는 일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으니 편평 사마귀가 계속 재발한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