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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관절 통증 대학병원 수술 및 재활 후기 (손가락 수술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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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이번 글이 손가락 관절 통증의 마무리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수술한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최대한 떠올려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난 글 요약
지난 글에 손가락 통증을 그대로 두었을 때 제가 겪은 일들 정리하였으니 글 하단의 링크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손가락 통증 관련 동네병원 진료 후 대학병원에서 자세한 진단을 받고 수술을 권유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미쳐 몰랐던 손가락 관절에 대한 지식으로 인해 수술 골든 타임을 많이 놓쳐 버렸습니다.
관절의 보존을 위해서는 인대 접합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선생님의 권유에 수술을 결심하게 됩니다. 당시 의사선생님은 상당히 무뚝뚝하고 약간 무서운 분위기라서 사실 더 수술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수술 예약을 하고서도 실력있는 분인지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그 선생님 이름으로 검색했더니 맘 카페에 몇몇 후기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다행히 손가락 골절로 수술했는데 잘 되었다는 후기들이 많아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병원과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지만 블로그에 그런 내용을 적으면 의료 광고법 위반이라서 알려드릴 수 없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입원 수속
전신 마취 수술이라서 수술 하루 전에 입원을 했습니다. 수술 당일은 금요일이었고 바로 전 주에 코로나로 1주일 격리를 해서 코로나 검사 결과는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수술 3개월 이내 코로나 확진자는 검사지를 제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입원 시간보다 2시간 정도 먼저 와서 수속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입원이 처음이라 아내가 대부분 처리해 줘서 사실 잘 기억은 안납니다. 어디로 가라고 하면 거기가서 하라는 데로 하기만하면 됩니다. 그런데 수술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내 받은게 잘 기억도 안나고 그랬습니다. 입원이 처음이라면 가족, 친구, 지인 중 한 명은 같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수술 전 긴 대기 시간
수술 전날 저녁부터 물도 마시면 안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략 수술 전 12시간 이상 공복으로 지내야 한다고 들었던거 같습니다. 저는 그보다 더 길게 공복으로 지내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납니다.
수술 당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대기를 했는데, 저보다 먼저 수술하는 분들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 계속 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수순 순서는 위급하고 노약자인 분들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저는 젊은 축에 속해서 오후 4시에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배고프고 목마른게 힘들었습니다.
손가락 인대 접합 수술 통증
수술실까지는 그냥 걸어서 갔습니다. 수술대에서 마취 주사를 맞은 것과 자체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나오는 신기한 방석을 덮은 것만 기억납니다. 깨어나 보니 입원실이었고 손가락에는 두꺼운 붕대와 깁스가 되어있었습니다.
절개했을 때 인대가 끊어져서 아래로 내려간 상태였는데, 시기가 많이 지났지만 활용 가능해 보여서 기존 인대로 접합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무리해서 손가락을 펴면 다시 인대가 끊어질 수 있고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셨습니다.
통증이 계속 되어서 무통주사를 입원 내내 맞았는데도 상당히 아팠습니다. 간호사가 수시로 와서 이것 저것 체크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금요일에 입원해서 토요일에 수술하고 일요일에 퇴원하는 일정이었는데, 통증이 심해서 하루 더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수술 비용과 보험 청구
수술 비용
수술 비용은 4일 입원 비용까지 합해서 약 70만 원이 조금 안되게 나왔습니다. 적어도 몇 백은 나올 줄 알았는데, 정말 우리나라는 의료 복지의 천국인 것을 다 깨닫게 되었습니다. MRI 검사와 진료비도 대략 80만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 합하면 대략 150만 원 정도 비용이 든 것 같습니다.
생명 보험 청구
제가 가입한 생명보험에 수술에 관한 항목이 있고, 입원에 대한 특약도 있어서 청구했습니다. 생명보험에서 확인 전화가 왔는데 인대 수술은 1종 수술이라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손가락은 제외 대상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그래서 찾아봤는데 정말 손가락은 제외 대상이었습니다.
다만 4일 이상 입원 시 3일을 제외하고 1일 당 2만원 수준의 입원비를 받는 부분이 있어서 그비용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손 보험 청구
실손 보험은 수술비와 입원비, MRI 비용, 진료비 등 대부분을 청구해서 받았습니다. 청구하려고 찍은 서류만 20장은 넘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청구 할 때 필요할 수 있으니 진료부터 퇴원까지 받은 서류는 모두 모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수술 진단서나 실비 보험에 필요한 증빙 서류도 퇴원 전에 간호사에게 미리 이야기 해야 퇴원 수속할 때 수월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재활 및 재활 후기
2~3일에 한번씩 붕대를 풀고 포비돈(빨간약)으로 소독을 한 뒤 다시 붕대를 감았습니다. 손가락이 이미 상당히 굳어서 대략 15도 정도밖에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손가락을 평생 펴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주기적으로 손가락 꺽기를 했습니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했는데도 점점 굳어져 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루에 100번도 넘게 습관처럼 손가락을 꺽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한다는데 저는 그냥 했습니다.
손가락 펴는 것도 해야했는데 펴다가 인대가 다시 끊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펴는 것은 자주 안했습니다. 나중에 그래서 의사선생님께 혼났습니다. 뒤로 꺽이지 않을 정도까지는 계속 펴야 나중에 펼 수 있다고 해서 펴는 것도 열심히 했습니다.
물은 절대 닿으면 안되서 샤워할 때 비닐장갑을 끼고 수술한 손은 들고 했습니다. 약 한 달 뒤 실밥을 풀고 나서도 며칠은 주의를 했습니다.
재활 후 현재 상황
손가락 굽힘과 폄 정도
꾸준한 재활 결과 6개월이 지난 지금 손가락은 충분히 생활할 만큼 굽혀지지만 펴는 것은 예전처럼 펴지지는 않습니다. 원래 수술 후 100% 예전 기능을 가져가기는 어렵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수술 한 손가락의 굽힘과 폄 정도입니다.


손가락 통증과 감각
수술 후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전혀 통증이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수술할 때 절개한 부위의 안쪽 피부는 감각이 둔해졌습니다. 처음 수술 끝났을 때는 아예 아무 느낌도 없었는데, 피부 신경은 절개를 하면서 절단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평생 회복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80%정도 감각이 회복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빨간 선이 절개한 흉터 라인이고, 노란 부분이 감각이 둔해진 부위입니다.
만약 손가락 절개하지 않는 바깥쪽의 감각이 없다면 그 것은 문제입니다. 안쪽 신경이 어딘가 절단 된 상황인데, 잘린 신경이 다시 연결 되면서 줄기가 서로 꼬일 수 있는데, 그런 경우는 평생 신경통을 안고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진료받을 때 수술 후 손가락 감각이 둔해졌다고 했더니 의사선생님이 놀라면서 손가락 끝부분부터 확인하셨습니다. 피부는 원래 감각이 없어지는게 맞다는 것도 알려주셨습니다.
결론
- 수술 전 의사 선생님에 대해 검색해서 후기 확인 하였음.
- 수술 비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음. 무통 주사까지 맞았는데 100만 원도 안 나왔음.
- 재활은 고통스러워도 미친 듯이 열심히 해야 함.
- 수술 후 통증이 사라짐.
- 절개한 피부 감각 둔해짐. 바깥 부위의 감각이 이상하면 문제가 됨.
- 손가락 관절 운동 범위가 100% 기존 수준으로 돌아오진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