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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감검진에 표제성 위염은 어떤 질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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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단골 소견 '표재성 위염', 무시해도 괜찮을까?

매년 받는 건강검진, 결과표에 적힌 '표재성 위염'이라는 낯선 용어에 고개를 갸웃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사는 "큰 문제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말하지만, 막상 '염증'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린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표재성 위염,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이며 정말 안심하고 무시해도 괜찮은 것일까? 우리 몸이 보내는 첫 번째 경고 신호일 수 있는 표재성 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표재성 위염, 그 정체는 무엇인가?

표재성 위염은 만성 위염의 가장 초기 단계이자 가장 가벼운 형태를 말한다. 핵심은 '표재성(表在性)'이라는 단어에 있다. 이는 염증이 위벽 깊숙이 파고든 것이 아니라, 위의 가장 바깥층인 점막 표면에만 얕게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피부에 가벼운 상처가 나거나 살짝 긁힌 수준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따라서 표재성 위염 진단 자체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며, 이로 인해 당장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결코 '정상' 상태는 아니며, 위가 자극받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나도 모르게 위를 공격하는 원인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 위 점막에 이처럼 상처를 내는 것일까? 원인은 대부분 일상생활 속에 숨어있다.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만성 위염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균이다.
  • 자극적인 식습관: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습관은 위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불규칙한 식사 시간과 과식, 야식 또한 마찬가지다.
  • 음주와 흡연: 알코올은 위 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며, 흡연은 위 점막의 방어 능력을 떨어뜨려 염증을 악화시킨다.
  • 약물 오남용: 소염진통제(NSAIDs) 등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위 점막 보호층이 손상될 수 있다.
  • 스트레스: 과도한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늘리고 위의 운동성을 저하시켜 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벼운 위염'을 방치하면 안 되는 진짜 이유

위가 울긋불긋한 사진

표재성 위염이 가장 위험한 이유는 대부분 '무증상'이라는 점이다. 간혹 소화불량, 속 쓰림, 복부 팽만감 등을 느끼기도 하지만,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이전의 생활 습관을 반복하기 쉽다.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고 위를 계속 자극하면, 염증은 다음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위염의 진행 경로는 보통 '표재성 위염 → 위축성 위염 → 장상피화생' 순서를 밟는다.

위 점막이 얇아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위축성 위염'과 위 세포가 장 세포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 단계에 이르면, 위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즉, 표재성 위염은 암으로 가는 길목의 첫 번째 신호등인 셈이다.

내 위를 지키는 첫걸음, 관리 방법

표재성 위염 진단은 질병의 선고가 아니라 건강을 되찾을 기회다. 치료의 핵심은 약보다 생활 습관 개선에 있다.

우선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금연과 절주는 위 건강을 위한 필수 조건이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진통제 복용 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다. 표재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면 1~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 상태가 더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당신의 위가 보낸 첫 번째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정기 검진으로 소중한 위 건강을 지켜나가야 한다.